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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이들에 마스크를” 뜨거운 온정
어머나운동본부 조회수:232 210.93.126.200
2020-04-10 10:01:14

대한민국 국민이 고생하는 걸 보니 해외에 있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네 살짜리 손녀를 둔 할아버지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네요.”

싱가포르에 사는 정모 씨(66)는 12일 통화 내내 ‘아이들’ 걱정이었다. 동아일보에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아암 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이 마스크 구매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기사를 읽은 뒤 줄곧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든 돕고 싶다고 결심한 정 씨는 소아암을 앓는 환자들과 부모들을 위해 마스크 550장을 마련했다.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또다시 ‘천사의 날개’가 펼쳐지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를 접한 여러 동포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기부 의사를 밝혀왔다.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이들을 시민들이 먼저 도우려 나섰다.
 

정 씨는 13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연세의료원 산하 연세암병원에 마스크를 전달할 예정이다. 자신이 먼저 보낸 뒤 직장 동료들과 홍콩에 살고 있는 큰아들에게도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정 씨는 “일회성으로 끝낼 게 아니라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꾸준히 소아암 환자들을 돕고 싶다”며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꼭 완치해서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자영업자 이대웅 씨(38)도 동아일보를 읽고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세 살짜리 아들과 두 살짜리 딸을 키우는 아빠인 이 씨는 마침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사뒀던 어린이 보건용 마스크가 있었다. 이 씨는 “우리 아이들은 건강한 편이라 지금 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갖고 있던 보건용 마스크는 소아암 환자처럼 꼭 필요한 아이들이 쓰는 게 맞다”고 했다.
 

이 씨는 11일 보건용을 포함해 마스크 120장과 손 소독제, 마스크 보관용 파우치 등을 동아일보를 통해 소아암 환자 부모 2명에게 배송했다. 이 씨는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어서 제가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38·여)도 기부에 참여했다. 어렵사리 인터넷을 뒤져 구매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역시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김 씨는 “동아일보 기사에서 ‘엄마가 아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마스크를 사러 나갈 수도 없다’는 대목에서 마음이 울컥했다”고 했다.

 

 

기부를 받은 소아암 환자의 부모들은 연신 “고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뇌암을 앓는 13세 딸을 둔 임남빈 씨(46)는 “이렇게 모르는 분들까지 나서 도와주실 줄은 정말 몰랐다”며 “너무 고맙다. 용기를 내서 아이를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역시 딸이 소아암 환자인 권모 씨(40·여)도 “딸에게 마스크가 곧 도착할 거라고 알려줬더니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면서 “병이 다 나은 뒤에 언젠가 우리도 꼭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자고 딸과 약속했다”며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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