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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에세이] 아름다운 단발머리
어머나운동본부 조회수:198 210.93.126.200
2020-02-07 12:05:32


잠시 건강을 잃은 아이들이나 
그 아픈 친구를 위해 정성껏 
머리카락을 기르는 아이 
젊은 여성들이 자랑스럽다

SNS에서 머리카락을 기부한 
여성들의 글을 읽으며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건강하게 자라는 우리의 미래…

머리카락은 뇌가 들어 있는 머리를 보호하며 노폐물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더불어 다양한 모양으로 아름답게 손질하여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미적 기능도 한다. 머리카락은 모양을 조금만 바꾸어도?금세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르고 염색하고 파마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기분을 전환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렇게 소중한 머리카락이 독한 항암제 때문에 빠져버린 아이들이 있다.?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몸의 아픔보다, 머리 모양 변화에 더 충격을 받기도 한다.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좌절감에 빠질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모자를 쓰고 다니면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지만, 모자가 대신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 아이들을 위하여 가발을 선물하는 단체가 있다. 건강한 머리카락을 기부 받아 소아암 아이들의 가발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가발은 주로 젊은 여성의 머리카락으로 만든다.

며칠 전 내가 일하는 가게에 물건을 사러 온 아주머니가 머리카락 기부에 관해 이야기했다. 평소 관심 있던 일이라 귀가 솔깃했다. 내용인즉, 그분 손녀가 머리카락을 길러 기부한다는 것이다. 손녀는 올해 열 살. 지금은 잠시 태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올 9월 한국에 돌아와 기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이 세 번째 기부라며 손녀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머리카락은 2〜3년 정도 길러야 기부할 수 있는 조건인 25cm 이상이 된다. 그것도 염색하거나 파마를 하지 않은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해야 가능한 것이다. 아주머니는 이 열 살 손녀가 친구에게 줄 머리카락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식사도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하고 빗질도 나무로 만든 빗으로 하며 전자파를 적게 발생시키는 드라이어를 사용한다고 했다. 아주머니가 보여주는 사진 속 손녀 머리카락은 윤기가 흐르며 숱이 많아 무척 탐스러웠다. 아이의 고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머리카락이었다.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내 얼굴이 뜨거워졌다. 오래전부터 머리카락 기부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할 수 있었던 일인데. 지금은 기부 조건에서 멀어져 버렸으니 아쉽기만 하다. 흰 머리카락이 많이 섞여 길이가 길어도 잘라 보낼 수가 없다.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다는 말을 절감한다. 

9월이 오면, 긴 머리카락을 잘라내고 단발머리 찰랑거리는 아이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아이는 또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할 것이다. 건강한 머리카락을 길러내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긴 머리카락은 감고 말리는 과정도 번거롭지만, 무더운 날씨에 묶거나 틀어 올리면 그 무게 때문에 두피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잠시 건강을 잃은 아이들이나 그 아픈 친구를 위하여 정성껏 머리카락을 기르는 아이, 젊은 여성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SNS에서 머리카락을 기부한 여성들의 글을 읽으며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위하여 꼭 머리카락을 잘라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후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후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야겠다. 건강하게 자라는 우리의 미래를 본다. 그 미래에 조그만 받침돌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불교신문3409호/2018년7월18일자]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출처: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67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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