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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서 '해맑은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는 유예진(25) 씨는 최근 긴 생머리를 싹둑 잘랐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가발 제작에 자신의 모발을 기부하기 위해서다.
유 씨는 동료 교사로부터 항암치료 중에 탈모가 발생하는 소아암 어린이들의 정서지원 사업으로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서 모발 기부자들의 도움을 받아 가발을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발 하나를 만들려면 200명분의 머리카락이 필요하다고 했다. 파마나 염색한 머리카락은 안 된단다. 모발 길이도 25㎝ 이상이어야 했다.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매달 자르는 머리카락이 소아암 어린이의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에 결심했다.
'머리를 25㎝ 이상 기르자!'
그녀는 짧아진 머리를 만지며 쑥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망설였어요. 제 머리를 잘라 전달한다는 게 약간 꺼림칙하기도 하고,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도 들었고요." 수줍은 듯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자르면 버려질 머리카락이 소아암 어린이의 머리에서 다시 꽃핀다고 생각해보세요. 소아암 어린이의 고민 중 하나라도 덜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망설일 필요가 없었죠."
그녀는 고등학생 때부터 청소년 자원봉사단체에 가입해 농촌봉사, 노인시설봉사, 아파트 단지 내 홀몸노인 방문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대학교 때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재난지역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대구의 봉사활동 단체인 '비앤채'(비움과 채움)에서 주말 봉사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봉사를 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그저 나 자신이 즐거워서 하는 거예요. 평소 여행을 즐기는 편인데 여행을 하면 온전한 나 자신을 찾는 기분이 들거든요. 봉사도 하나의 여행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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